클루지(kluge)란 어떤 문제에 대한 서툴거나 세련되지 않은 그라나 놀라울 만큼 효과적인 해결책을 뜻한다. 우리 인류는 진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이러한 클루지가 우리의 몸과 마음에 장착되어 왔다.
이는 누군가 인간에 대한 모든 부분에 대한 최적의 설계를 한번에 고안해낸 것이 아닌 매순간 이미 존재한 형질을 바탕으로 조금씩 생존에 그럭적럭 유리한 형질을 추가해 나갔기 때문이다. 이는 공학에서 최적화 문제에 대한 "Local Optimum" 문제와 매우 유사한 맥락을 가진다. Local Optimum 에 해당하는 답은 그 답과 비슷한 답들과 비교했을때는 최고의 답이 되지만 더 넓은 범위에서 바라봤을때 결코 최고의 답이 되지 못할 수도 있는 답을 말한다. 진화의 과정도 이와 비슷하다. 자연적으로 새롭게 선택된 형질은 그 전에 존재했던 형질을 기반으로 조금씩 추가되므로 최종적으로 선택된 인간의 모습은 그것과 비슷한 여러가지 가능성 있었을 인간의 모습들과 비교했을때는 최고의 설계지만 더 좋은 설계방안도 충분히 존재할 수 있다.
또한 인간이 여러가지 복잡한 문명의 산물들을 만들어낸 속도보다 인간의 진화속도는 현저히 느리기 때문에 인간의 형질은 과거에는 생존에 유리한 것이었을지는 모르겠으나 현재 인간이 살고있는 사회에서는 결코 생존에 유리한 형질이 아닐 수 있다. 원숭이의 삶보다 인간이 삶이 더 발달해 있지만 인간과 원숭이 사이의 유전체는 98.5 퍼센트 동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진화의 속도가 문명의 발전속도보다 현저히 느림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문명의 발전 속도가 훨씬 더 빠른 이유는 인간의 문명이라는 것은 일종의 정보라서 영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좋은 정보라면 사람에서 사람으로 퍼지는 것은 언어만 존재한다면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반면 진화의 과정은 돌연변이가 발생했을 때 그 것이 해당 종의 일반적인 특징으로 자리잡기까지 생존한 개체가 자손을 만들고 그 자손이 또 다른 자손을 만드는 일련의 과정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나야만 비로소 그 종이 진화했다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과정은 자연의 엄격한 심사를 받게 되며 단순히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보다는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이러한 이유로 안간에게는 클루지는 필연적인 것이다. 우리가 자유의지를 갖고 판단한다고 생각하는 여러가지 판단들도 이러한 클루지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우리의 마음에는 여러가지 종류의 클루지가 있다.
- 후광효과 (halo effect)
- 초점 맞추기 착각 (focusing illusion)
- 닻내림효과
- 단순 친숙 효과 (mere familiarity effect)
- 확증 편향 (confirmation bias)
- 틀짜기(framing)
- .....
이 책에서는 이러한 클루지에 맞서 더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여러가지 제안한다. 특히 그 중에서도 "조건 계획"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 이는 어떤 목표를 세울때 단순히 목표를 세우는 것보다 일종의 조건 계획을 세워야한다는 것이다. 예를들면 "난 체중을 5kg감량할 거야"보다 "난 감자튀김이 먹고 싶으면 셀러리를 먹을거야" 와같이 "X이면 Y이이다" 형태의 조건계획을 세워야한다는 것이다. 또한 항상 나의 결정을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고 상상하라는 조언도 인상 깊었다. 이를 통해 좀더 자신의 결정을 정당화하려고 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좀더 이성적인 결정을 할 수 있다고 이 책에서 말하고 있다.
우리 모두 매순간 이러한 클루지를 항상 인지하고 정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현명한 판단을 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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